• 로그인
  • 회원가입

공지사항

고객센터
 
작성일 : 15-11-10 11:33
[건설업 중대재해사례] 돌출된 철근에 걸려 넘어짐
 글쓴이 : 경남안전기…
조회 : 11,124  


전용뷰어 보기 <----- 아래의 사진이나 그림이 보이지 않으면 클릭!!                                                                  

빠른 작업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다

 

 

 

대규모 시설의 바닥콘크리트 타설 작업

정해진 공사 기간보다 작업을 더 빨리 끝내는 걸로 유명한 정 씨는 소규모 건설업체인 C사의 현장소장입니다. C사는 A사가 증축하는 공장 시설의 바닥 콘크리트 타설을 맡고 있는데 요즘 거듭되는 가을 비 때문에 습도가 높아져서 공사 기간이 자꾸 길어져 정씨는 고민이 많습니다.  

 

오전 7시경 현장에 도착한 정 씨는 이미 모여 있던 콘크리트 타설 작업자 6명과 함께 간단한 체조를 마치고, 작업구역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작업할 곳은 공장 시설 안쪽 바닥으로, 지난 번에 작업했던 입구쪽 지중보가 이날의 작업구역을 가로 막고 있어, 작업을 위해서는 지난번 작업했던 곳을 무조건 지나쳐야 했습니다. 이에 신참 작업자 방 씨가 “지난번에 타설한 지중보 쪽에 철근이 너무 많이 튀어나와있고, 안전통로도 없어서 다니기가 어렵다”고 호소했지만, 정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공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정 씨의 관심사는 오로지 작업을 더 빨리 끝내는 것이었기에 ‘그 정도는 알아서 조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에게 좋을 것 같았던 점심시간, 그러나…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콘크리트 타설은 정오까지 별 탈 없이 이어졌습니다. 간혹 방 씨가 공구를 가지러 오가다가 돌출된 철근에 바지가 걸려 휘청대긴 했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거 봐라, 안전통로는 무슨 안전통로야. 대충 뛰어넘어 다니면 되지” 정 씨는 쭈뼜거리는 방 씨에게 핀잔을 주고는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일행을 이끌고 식당으 로 향했습니다. 잠시 후 식당에 도착한 정 씨와 일행은 밥이 다 떨어졌다는 식당 주인의 말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공사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한 시까지 일하고 좀 더 따뜻할 때 점심 먹고 쉽시다” 현장소장인 정 씨의 말에 나머지 작업자들도 모두 동의했습니다. 작업이 늘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어설프게 식당에서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일을 더 하다가 마음 편히 점심을 먹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30분이 지난 오후 12시 50분경, 다시 식사 가능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현장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식사 준비가 끝났다”는 식당 주인의 대답을 들은 정 씨는 1분 1초가 아까운 터라 한달음에 공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공사장 입구에 도착한 정 씨가 일행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레미콘 트럭의 엔진 소리를 들으며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작업자들은 아무도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고 일행들을 식당에 데려 가기 위해 지난번 작업했던 지중보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 씨가 지중보 철근 사이를 밟고 건너편으로 뛰어넘으려던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정 씨의 몸이 앞으로 꼬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철근 사이를 딛고 있던 정 씨의 발이 안쪽으로 구부러진 철근 상부에 걸려버린 것입니다. “우당탕” 큰 소리를 내며 반대쪽 지중보 거푸집에 머리를 들이받은 정 씨. 다행히 안전모를 쓰고 있어 머리에는 큰 부상을 피했지만, 목이 뒤쪽으로 젖혀지면서 목 근육과 인대가 파열돼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후 병상에서 패혈증으로 고생하던 정 씨는 3개월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 건설현장 정리정돈과 안전통로 설치는 필수 |

 

각종 위험요소들이 많은 건설현장에서는 작업〮이동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1) 작업을 마친 구역은 바로 정리정돈을 마치고, 이동간 지중보 철근 및 거푸집 등에 근로자가 간섭되지 않도록 구름다리 등의 안전한 통로를 설치해야 하지만 이번 사고의 현 장소장인 정 씨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작업장으로 통하는 장소, 또는 작업장의 규모가 커서 작업간 이동이 잦을 경우에는 안전한 통로를 설치하고, 안전 통로는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장애물 없이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이번 사고의 경우처럼 근로자의 재해발생 위험이 높은 장소에는 근로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안전보건표지판(경고표시)을 설치해 경각심을 높여야 합니다.

[출처] 안전보건공단 블로그|작성자 안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