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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29 09:12
[서비스업 중대재해사례] 음식물쓰레기 투입작업 중 작업자 넘어짐 사고
 글쓴이 : 경남안전기…
조회 : 9,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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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좁은 발판 위 미끄러진 안전의식




저녁에 이뤄지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작업

음식물쓰레기 수거·운반 전문업체인 A 사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사료화 전문업체인 B사로 운반해 간다. A 사의 폐기물상차원인 문 씨는 매일 저녁 회사로 출근해 차량운전사 박 씨와 함께 2인 1조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한 후 B 사의 처리시설(호퍼)에 투입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사고 당일은 평소보다 추위가 매서웠다. 오후 6시 30분, A 사의 차고지로 출근한 문 씨. 155cm의 왜소한 체구인 문 씨가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걸어오니 더 작아 보였는지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던 박 씨가 차 문을 열어주며 농담을 건넨다. “형님, 추워도 어깨 좀 딱 펴고 다녀요. 콩알 하나 굴러오는 줄 알았잖아요!” 박 씨의 농담에 허허 웃으며 차에 올라탄 문 씨, 무엇보다도 추운 날씨가 걱정이다.


 “오늘은 완전히 다 얼었겠지?” 걱정이 태산 같은 문 씨를 박 씨가 달랜다. “얼어있으면 냄새 안 나고 좋죠 뭘~” 이후 두 사람은 담당구역인 K아파트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모두 수거한 후 사료화 업체 B사로 향했다. 입고 및 수거량을 계량한 두 사람이 차량을 후진해서 처리시설(호퍼) 앞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20분경이었다.


안전난간 없는 발판에서 중심 잃은 작업자

문 씨는 수거보조작업을 위해 호퍼 입구 측면에 설치된 작업발판 위로 올라섰다. 문 씨는 이 작업발판이 항상 불안했다. 발판은 왜소한 체구인 문 씨가 올라서도 비좁을 정도로 좁았다. 수거차량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쏟기 위해 백미러로 호퍼를 바라보던 박 씨가 그런 문 씨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주의를 준다. “아저씨, 오늘은 발판에 난간이 없네요. 조심하세요! 콩알처럼 호퍼에 쏙 빨려들어갈라.” 그 말을 듣고 보니 오늘은 발판에 난간이 없었다. 잦은 물청소와 음식물오수의 영향으로 부식돼 떨어져 나간 듯했다. 잔뜩 긴장한 문 씨.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작업을 이어갔다 . 한편, 호퍼 아래쪽의 스크류 컨베이어가 굉음을 내면서 가동되자 박 씨는 수거차량 후면 덮개를 들어올려 음식물쓰레기를 호퍼에 쏟기 시작했다. 덮개가 한껏 들어올려지면서 천장에 붙어 있던 작은 전등을 가려 수거처리시설 내부가 어두침침하게 변했다.


약 10여 분이 지난 후 스크류 컨베이어는 차량에 있던 음식물쓰레기가 호퍼로 다 쏟아져 들어가자 그제서야 작동을 멈췄다. 문 씨는 아래쪽에 있던 물청소용 호스를 끌고 작업발판으로 올라와 작업장과 수거차량에 묻은 음식물찌꺼기를 씻어냈다. 호퍼 작업장은 물청소를 하기에는 좁고 불편했지만, 차량을 밖으로 빼서 청소하는 건 더 불편한데다 날이 너무 추웠다. 잠시 후, 물청소를 끝낸 문 씨가 박 씨에게 호스를 잠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 말에 박 씨가 호스를 잠그려고 차량 우측의 제어밸브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 순간, 뒤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 씨가 발판에서 내려서려다가 추운 날씨에 살짝 얼어붙은 물기 때문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뒤로 넘어진 것이다. 안전난간마저 없으니 넘어진 문 씨를 보호해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박 씨가 달려가 보니 의식을 잃은 문 씨가 호퍼 안쪽에 쓰러져 있었다. 마침 다른 수거차량이 도착해 동료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옮겨진 문 씨. 그러나 경추골절과 뇌경색 등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문 씨의 의식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 호퍼 밖으로 이동한 후 차량 물청소를 했더라면… |


피재자의 작업공간은 너무 좁고 어두웠으며, 미끄러짐이나 추락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없었다. 게다가 이와 같이 위험한 작업공간을 개선하지 않고 당연한 듯이 일해 온 관행이 이번 사고를 유발했다.


위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음식물쓰레기를 호퍼에 투입하기 위해 부수적인 이동작업이 이뤄지는 1)작업발판은 활동영역을 고려해 크기를 개선하고, 부식에 강한 소재로 안전난간을 설치해야 한다. 차량에 묻은 쓰레기 잔존물은 2)차량을 수거처리시설 밖으로 옮긴 후 청소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물청소에 필요한 작업공간 및 배출시설 등을 보완해 작업 중 미끄러지거나 추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야간에 주로 작업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3)충분한 조도가 확보될 수 있도록 조명을 보완하고 특히 수거차량 후면덮개를 열었을 때 조명 간섭이 최소화되도록 보조 조명 설치가 권장된다.


[출처] 안전보건공단 블로그|작성자 안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