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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17 15:14
[제조업 중대재해사례] 슬링벨트 파단으로 낙하한 중량물에 맞음 사고
 글쓴이 : 경남안전기…
조회 : 9,377  



전용뷰어 보기 <---- 아래의 사진이나 그림이 보이지 않으며 클릭!!

                                                                 

낡은 슬링벨트, 끊어진 안전 원칙

 


천장크레인으로 중량물을 인양할 때는 인양물의 중량을 고려해 규격에 적합한 로프를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쓴 슬링벨트는 인장강도가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외관상 손상과 마모가 없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중량물을 인양하여 하역하는 과정에서 떨어짐, 날아옴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장소에는 작업자의 접근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


사고 위험 작업반경 내 설치된 용접정반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노동자 훈 씨는 금속제품 제조 및 가공 업체인 A 사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다. 사고 당일 아침 8시, “훈! 어제 앵글 절단하던 거 다 못 끝냈지? 오늘 그것 마저 끝내.” A 사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 훈 씨. “그리고 10시에 앵글 한 차 들어올 거니까 저쪽 절단대에서만 일해.” 작업장 입구 반대편 쪽 작업대를 가리키는 대표의 지시. 그러나 이번에는 훈 씨의 고개가 옆으로 갸웃하고 넘어갔다.


그러자 훈 씨가 사장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 의심스러웠던 동료 박 씨가 훈 씨를 불러 세워 다시 한 번 주의를 준다. “사장님 말씀 알아들었어? 큰 차 들어오면 여기 근처에는 오면 안 돼!” 사장과 박 씨가 훈 씨에게 주의를 주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날 오전 철구조물 도매업체인 B 사에서 길이 10미터, 중량 2톤에 달하는 철제 앵글 다발을 가져와 천장 크레인으로 권상·이송하는 작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천장 크레인 작업 반경에 훈 씨가 주로 일하는 용접정반이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끊어진 슬링벨트에서 쏟아진 앵글다발

2시간 뒤인 오전 10시 10분. B 사 직원인 이 씨가 5톤 화물차에 약 5.2톤의 앵글을 두 개의 다발로 묶어 싣고 A 사 작업장에 들어왔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앵글 하차 작업을 준비하는 박 씨와 이 씨. 이 씨가 먼저 운전석에서 내려 앵글이 실려 있는 짐칸으로 향하는 동안, 박 씨는 천장크레인의 팬던트 스위치로 훅을 적당한 위치에 내려준 후, 줄걸이를 할 수 있도록 슬링벨트를 가지러 갔다.


작업장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슬링벨트. 종류·사이즈별로 분류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온통 마모되고 손상된 것들뿐이다. 박 씨는 그 중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하나를 들고 가 이 씨에게 건넨다.


이 씨는 건네 받은 낡은 슬링벨트가 영 미덥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은 계속 진행됐다. 이 씨는 약 2.5톤 무게인 첫 번째 앵글다발의 무게중심 위치에 슬링벨트로 줄걸이를 했다. 잠시 후 박 씨가 스위치로 앵글다발을 권상한 후 화물차 왼쪽으로 내려놓기 위해 회전시켰다. 괜히 불안했던 이 씨는 작업반경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앵글다발이 굉음을 내며 아래로 쏟아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 씨가 걱정했던 슬링벨트가 결국 터져버린 것이다.


다행히 설비나 작업대에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땅에 떨어진 앵글들을 다시 정리할 일을 생각하니 눈 앞이 막막해진 박 씨. 일단 일손을 도울 훈 씨를 찾기 시작했다. “훈! 어디 있어? 여기 좀 도와줘” 하지만, 훈 씨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어디 있는 거야? 작업대에도 없는데… 으악!” 훈 씨를 찾던 중 갑자기 놀라 자빠진 박 씨. 무슨 일인지 궁금해 달려온 이 씨도 덩달아 뒤로 넘어갔다.


앵글이 덮친 용접정반 위에 ‘거기 있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훈 씨가 앵글에 깔린 채 쓰러져 있었다. 화물차 짐칸 우측에서 앵글 줄걸이를 하던 이 씨와, 화물차 뒤에서 팬던트 스위치를 조작하던 박 씨의 눈에는 훈 씨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손에 펜치가 들려있는 것을 보아 잠시 공구를 찾으러 온 듯 했던 훈 씨는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등 뒤를 덮쳐온 철제 앵글에 깔려 숨지고 말았다.


 !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 기본 원칙을 지켰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

이번 사례는 천장크레인으로 중량물을 인양하는 작업은 위험 요인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자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유발됐다. 슬링벨트가 마모돼 인양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를 도외시했으며, 중량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데도 작업반경 내에 근로자가 있는지 점검하지 않고 작업을 실시했다.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안전한 슬링벨트를 사용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해 인장강도가 저하된 슬링벨트는 즉시 폐기하고 인양물의 중량을 고려한 적합한 슬링벨트를 사용하도록한다. 앵글의 무게중심자리에 섬유보호대를 덧대 사용하는 것도좋다. 2)위험한 작업반경 내의 근로자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앵글 다발을 인양 하역하는 과정에서 떨어짐 날아옴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장소에는 근로자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야 한다.

[출처] 안전보건공단 블로그|작성자 안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