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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14 13:50
황사와 미세먼지! 어떻게 하지?
 글쓴이 : 경남안전기…
조회 : 8,227  



 전용뷰어 보기  <------ 아래 사진이나 그림이 보이지 않으면 클릭!!


                                                                  

미세먼지의 공습, 공기가 위험하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매캐한 공기가 하늘을 뒤덮으면 대낮에도 길 건너편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줄고, 작게는 자동차 운행, 크게는 비행기 운항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세먼지가 높은 날 외출하는 경우 목과 눈이 따끔거리는 건 기본이고 심한 날에는 머리까지 아파온다. 자연현상이라는 이유로 별 생각 없이 방치했던 ‘위험한 공기’가 어느덧 우리 목에 창을 겨누고 있다. 우리는 이 날카로운 창끝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까?



공기가 위험하다

 세계적으로 대기 오염 수준이 심각하다. 프랑스는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피해액이 매년 우리 돈으로 약 127조 원에 달하며, 그 중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건강 피해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만성기관지염과 천식, 폐암 등 대기오염과 관련된 병원 치료비가 자그마치 우리 돈 121조 원이었던 것.


이웃나라 중국의 대기오염 수준은 더 심각하다. 브라더 너트(果兄弟, 34)라는 행위예술가는 미세먼지를 모아 그것으로 벽돌을 만들어 중국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가 100일 동안 공업용 대형 청소기를 끌고 다니며 베이징 시 공기를 청소기에 담은 결과 끈적끈적한 회색 오염물질 덩어리가 잔뜩 수집됐다. 여기에 붉은 점토를 섞어 한 장의 ‘스모그 벽돌’이 탄생했다. 그것은 누군가의 폐로 들어갔을 먼지들이며 누군가의 몸 속에 쌓였을 중금속이다.


남의 나라 일로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얼마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지도에서 한국의 이산화질소 오염도는 세계 ‘최악’ 수준이었다. 편서풍 지대라는 지리적인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당하는’ 미세먼지 피해도 있지만, 국내 미세먼지 농도의 60% 이상은 자동차, 공장, 난방 등 국내 오염원에서 배출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봄철이 오면 이미 사막화가 많이 진행된 중국 내륙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해 대기오염 피해규모가 더 커진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과 몽골에서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약 1,008만 톤의 미세먼지가 떠다닌다”며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쌓이는 먼지는 4만 6,000~8만 6,000톤인데, 이는 15톤 덤프트럭 4,000~5,000대 분량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무엇이고, 왜 위험할까?

대다수의 선진국들은 환경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대기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질환 환자 수가 기대만큼 줄지 않았는데, 조사 결과 공기 중의 다른 오염물질들은 크게 줄어든 반면 유독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등은 별로 감소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대기오염 억제를 위해 설치한 집진기로도 걸러지지 않는 미세먼지들이 그대로 배출돼 공기 중을 떠도는 것이다. 자동차 역시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정화기를 달았지만 초미세먼지는 거르지 못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인 작은 먼지(Particulate Matter 10, PM10)를 가리키는데, 이는 자연적 원인(모래바람의 먼지, 화산재, 산불 등)과 인위적인(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굴뚝 등) 오염원에서 발생한다. 황사주의보나 황사경보와 같은 기상청 황사 예보의 기준이 되는 수치가 바로 미세먼지 농도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극히 작은 먼지를 뜻하며(PM2.5),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로도 침투가 가능한 유해물질이다. 머리카락 직경 (약 60㎛)의 1/20~1/30 크기보다도 작고 입자가 미세해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 시 폐포까지 직접 침투한다. 입자가 큰 먼지는 우리가 숨을 쉴 때 코와 기도에서 걸러지는 데에 반해,크기가 작은 먼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폐로 도달하는 것이다. 같은 양의 먼지를 흡입하더라도 먼지 크기가 큰 것보다 작은 경우가 폐에 도달하는 먼지의 양도 더 많아지고, 따라서 건강피해도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


치명적인 미세먼지, 노출 최대한 줄여야

미세먼지는 흔히 ‘검댕’이라고 하는 탄소 성분과 염소·질산·암모늄 등의 이온성분이 들어 있다. 또 비소·납·수은 등의 중금속 성분과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a)피렌 등의 유해물질도 섞여 있다. 때문에 세게보건기구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가 폐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특히 임산부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3년 전 세계 9개국 14개 환경연구센터 및 의료기관들이 ‘임산부가 임신 기간 중에 미세먼지에 노출된 정도가 출산 시 아이의 체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산모가 미세먼지에 자주, 더 많이 노출될수록 출생 시 아이의 체중이 적었는데, 이는 미세먼지 노출이 태아의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맑은 공기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위험한 미세먼지이지만, 그에 대한 경각심은 높지 않다. 황사나 스모그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며칠만 참으면 바람이나 비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씻겨나가는 것을 오랫동안 경험하다 보니 ‘공기=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맑은 공기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두면 자연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환경보호에 뒷전이던 중국과 인도는, 겨울철 난방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공기가 맑은 날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먼지에 고전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지금처럼 손 놓고 남 탓만 하다가는 ‘우리나라도 맑은 하늘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질 때다. 바야흐로 미세먼지에 대항할 때가 온 것이다.


[출처] 안전보건공단 블로그|작성자 안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