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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5 12:57
핸드폰 부품 공장에서 메탄올 사고?
 글쓴이 : 경남안전기…
조회 : 8,379  

알지 못했기에 더 위험했던, 막을 수 있었던 사고

 

삐삐에서 시티폰,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핸드폰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삶도 다채롭게 변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핸드폰 사업의 뒷모습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은데요. 눈부시게 부상한 핸드폰 시장과 대조적으로 핸드폰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장의 현실은 화려하지만은 않습니다.



● 알지 못했기에 더 위험했던 사고 현장

핸드폰 부품을 생산하는 A사업장에 근무하는 김길영(가명)씨는 그 날도 CNC 절삭작업 공정과 검사작업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CNC 설비 작업은 휴대폰 제조 시 필요한 알루미늄 등을 끊어내어 가공하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제품을 다루는 작업이다 보니 작업장은 가공 시 발생하는 열로 늘 뜨거웠고 이러한 열을 식히기 위해 100% 메탄올을 사용해오고 있었습니다.

 



메탄올알코올 냄새가 나는 무색의 인화성 액체인데요.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장애뿐만 아니라 실명도 될 수 있는 유해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작업장에 메탄올의 위험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A사업장은 제대로 된 작업환경측정을 하지 않았으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수건강진단조차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근로자들 역시 이러한 단계를 거쳤어야 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 그날도 괜찮을 줄 알았으나…

김길영씨가 사업장에 도착했을 땐 길영씨와 비슷한 시기 입사했던 동료 한 명과 선배 근로자 두 명이 작업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작업장 안을 가득 메운 뜨거운 공기와 이를 식히기 위해 들이부은 코를 찌르는 메탄올 냄새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같은 업무의 반복 속에서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러한 길영씨의 마음이 엿보였는지 선배 근로자는 익숙해질 때가 가장 위험한 법이라며 넌지시 충고의 한 마디를 건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선배 역시 ‘오늘이라고 별 일이 있으랴’ 가볍게 생각한 것이 불행의 단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곧바로 작업이 시작되고, 평소처럼 CNC 절삭작업과 검사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심각한 두통과 구역질 증상이었습니다.

‘오늘따라 냄새가 너무 지독한데?’

생각을 채 마치기도 전에 길영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작업장 내부에 퍼진 고농도의 메탄올 증기를 흡입하게 되어 급성중독이 발생한 것입니다. 길영씨 외에도 선배를 포함해 총 근로자 4명이 메탄올 급성중독 증상으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찾아 깨어났지만 불행히도 시력까지 되찾을 순 없었습니다.


● 사고 예방의 실마리는?



이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메탄올을 취급하는 CNC가공공정에 국소배기장치가 설치되어 있긴 했으나 효율이 매우 낮았는데요. 그럼에도 교체 또는 수리 작업이 없이 방치해 두었습니다. 또한 근로자들에게 호흡용보호구(송기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아 고농도의 메탄올 증기를 고스란히 흡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데요. 사업장들은 반드시 안전장비를 구비하고 꼼꼼히 점검하여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출처] 안전보건공단 블로그|작성자 안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