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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07 08:37
[제조업 중대재해사례] 2단 철제 선반 이동 깔림 사고
 글쓴이 : 경남안전기…
조회 : 11,555  

가벼운 충돌이 앗아간 무거운 생명

 

 http://blog.naver.com/koshablog/220500796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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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클레임 접수된 에어컨부품 분석 작업

류 씨는 자동차 에어컨 부품을 생산하는 A사의 연구직 사원으로, 고객들의 불만이나 품질개선 요청(클레임)이 접수된 제품들을 관리하고 제품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분석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김 씨가 두 달 전부터 해외출장 중이어서, 류 씨는 그 동안 두 명이 하던 일을 혼자 해 왔습니다. 사고가 난 날은 김 씨가 귀국하기 바로 전날.

이날 오전 류 씨는 A사의 클레임 접수 제품 분석실에서 점심 시간 전까지 혼자서 불량제품들을 분해하고 분석했습니다.이후 점심 식사를 마친 그는 제품 분석실로 향하지 않고 클레임 보관 창고로 향했습니다. 전날 한 자동차 업체가 반송한 차량 에어컨 부품들이 이날 오전에 도착했고 오후 시간에 이 반송품들을 정리해 분석할 계획이었습니다.


작은 충격에도 흔들리는 선반과, 장애물 가득한 통로

오후 1시, 창고에 도착한 류 씨가 가장 먼저 본 것은 산더미처럼 쌓인 부품 박스들.

모두 반송된 것이었습니다. “와 많아도 정말 많네”. 사람 얼굴 높이만큼 쌓인 반송제품 박스들이 창고 통로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류 씨는 제품의 분류 및 이동을 위해 자동차 에어컨 부품을 수납하는 이동식 2단 철제 선반을 끌고 왔습니다. 사실 류 씨는 높이가 무려 4m에 달하는 이 선반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상단과 하단 연결부분의 깊이가 1.3cm에 불과해서 작은 충격에도 상단 선반이 불안하게 흔들거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류 씨 혼자 많은 수의 부품들을 옮기려면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창고 안쪽에서 한동안 반송품들의 수량과 서류를 대조한 류 씨는 이후 2단 선반을 반송품 박스 더미 옆에 바짝 붙이고 라디에이터 부품들을 적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류 씨가 선반을 모두 채운 시각은 오후 1시 50분. 그는 가득 찬 2단 선반을 창고 입구로 옮기기 위해 선반을 마주보고 당겨서 창고 입구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바퀴가 달린 덕분에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니 수월했고 속도가 붙은 류 씨와 2단 선반은 금새 창고 입구 근처까지 도달했습니다. 

 
류 씨가 일을 다 끝냈다고 생각하던 그 때, 뒷걸음질 치며 선반을 당기고 있던 그의 오른발 뒤꿈치가 뭔가에 걸렸습니다. 창고에 들어올 때 봤던 반송품 박스 더미였습니다. 중심을 잃은 류 씨가 휘청거리는 사이 계속 류 씨 쪽으로 굴러오던 2단 선반도 반송품 박스 더미에 부딪혔다. 다행히 큰 충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별일 아니라고 생각한 류 씨가 다시 중심을 잡고 앞을 쳐다보는 사이, 별안간 육중한 물체가 류 씨를 덮쳐왔습니다. “쿵!!”

류 씨를 덮친 것은 2단 철제 선반의 상단부였습니다. 가벼운 충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단 선반의 상단과 하단을 연결하는 부위가 워낙 얕아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상단 선반 이 이탈해버린 것입니다. 식당에서 창고로 바로 오느라 분석실에 안전모도 놓고 왔던 류 씨는 무방비 상태에서 중량물에 깔려 머리 쪽에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소리를 듣고 달려온 직원 들이 류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 불안전한 2단 이동식 선반, 통로만 잘 정돈했더라면 |

이번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서는

1) 너비와 높이가 높고 폭이 좁은 직육면체 형태의 이동식 선반을 2단으로 겹쳐 높이가 3.8m에 달하는 불안정한 구조로 사용했고,

2) 불완전한 위험성 평가로 인하여 재해가 유발될 수 있는 구조물에 대한 중량물 취급계획서가 작성되지 않았고, 작업장 통로 관리 상태가 미흡했다.

3) 재해자 역시 낙하물의 위험이 있는 창고에서 작업하는 동안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한 책임이 있다.

중량물을 여러 단으로 쌓아서 적재하거나 이동하는 경우 작은 충격에도 상단의 중량물이 낙하해 아래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여러 단으로 쌓은 중량물의 이동 시에는 지게차를 이용하고, 작업장 통로는 안전하고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 재해 발생이 우려되는 공정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중량물 취급계획서를 작성해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작업을 관리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출처] 안전보건공단 블로그|작성자 안젤이